생각 정리

목표 지향적인 삶과 꿈 지향적인 삶

바람이머문곳 2018. 11. 20. 12:11
원래는 목표 지향적인 삶 vs 꿈 지향적인 삶이란 제목으로 글을 시작하려다가 수정했다. 성급하게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나누는 과오를 피하려고 한 것이다.
이러한 과오를 피하려 한 것은 이 두 가지 형태의 삶 외에도 더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두 가지 형태 중에 어떤 것이 더 좋거나 나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980년대에 태어나고 자라는동안 나는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아오는 데 익숙하다. 이 시절을 지나온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대학 입학, 취직 등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었다.
특히 나는 나의 대학교 입학 이후의 공허함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대학교만 들어가면 뭐 대단한 것이 있는 줄 알았는데, 초중고에 들어갔을 때와 같은데 대입이라는 목표가 사라졌을 뿐이었다. 그래서 대입 이후 공허한 외로움에 빠져 적지 않게 당황했다.

그렇게 대학 1, 2학년을 별다른 목표 없이 놀았고, 결론적으론 시간을 흘려보냈다. 군대를 2년간 다녀오고 졸업이 2년 앞으로 다가오자, 취직이라는 목표가 생겼고 다시 살아가는 원동력이 생겼었다.
그리고 취직을 하고 얼추 13년이 되어간다. 매년 주어지는 영업 목표 덕에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매년 주어지는 목표를 달성 못한 해가 더 많았던지라 점점 지쳐가는 게 사실인 듯 하다.

목표로부터 삶의 원동력을 찾아가며 살아가다보면 어느 순간에 공허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에게 되도록 꿈을 갖고, 꿈을 쫓아 살아가라고 말해준다. 물론 동시에 꼭 꿈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꿈 강박에 빠지지 말라고도 충고한다. 목표 지향적인 삶도 잘못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